시간을 깎고 다듬어 늠름한 갓을 씌우고, 가장 어울릴 만한 빛깔을 신중하게 골라 때마다 입히는 일.
보드라운 봄, 맹렬했던 여름, 성숙한 가을을 거쳐 홀가분한 표정으로 겨울을 준비하는 산은 그림으로 그리기가 만만치 않은 대상입니다. 풍경 없이 풍경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는 그의 작품 앞에서 자연의 장엄함, 그 엄숙한 존재의 힘을 다시금 깨닫습니다.